[A++독후감] 무감각이 아닌 선명함 - 카뮈 [이방인]의 감정의 정치와 부조리의 윤리

소개

"[A++독후감] 무감각이 아닌 선명함 - 카뮈 [이방인]의 감정의 정치와 부조리의 윤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I. 서론
　1) 문제의식과 독서 맥락
　2) 작품 개요와 분석 방향
　3) ‘부조리’의 작업적 정의

II. 본론
　1) 장례식의 무표정—애도의 규범과 감정의 정치
　2) 태양과 감각—세계의 물리적 압력
　3) 언어·침묵·간접화법—법정의 연극성
　4) 살해 장면—우발성과 책임의 구조
　5) 어머니—타자와 시간의 윤리
　6) 마리·레몽·살라마노—주변 인물의 윤곽
　7) 식민지 알제—지워진 이름과 타자의 죽음
　8) 종교와 신의 부재—교도사와 최후의 분노
　9) 죽음의 확실성과 자유—사형의 철학
　10) 문체와 시점—건조체의 미학
　11) 비교 독해—『시지프 신화』와의 왕복

III. 결론
　1) 나의 독서 체험—불편함과 해방감
　2) 오늘의 ‘이방인’—사회적 정상성에 대한 질문
　3) 마무리—무감각이 아닌 선명함

본문내용

1) 문제의식과 독서 맥락
『이방인』을 다시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불편함이었다. 불편함은 혐오나 거부감과는 다르다. 불편함은 이해의 욕망을 밀어 올리는 압력이고, 내 확신들을 재배열하게 만드는 촉매다. 엄마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뫼르소, 장례식 다음 날 바다로 떠나 연인과 영화를 보는 뫼르소, 태양과 열기 때문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하는 뫼르소. 이 일련의 장면은 인간다움에 대한 통념을 흔들고, ‘정상적 감정’이라는 사회적 통화가 얼마나 폭력적인 규범인지 직면하게 만든다. 나는 처음에는 그를 냉담하고 결여된 인물로만 읽었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결핍처럼 보였던 것이 하나의 일관된 지각 방식이자 세계를 버티는 태도일 수 있음을 느꼈다. 훗날 법정에서 그가 심판받는 것은 살해의 사실 이상으로 그의 감정 사용법, 즉 ‘애도하지 않은 자’라는 신분이었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단순한 범죄담을 떠나 윤리와 인식, 사회적 연극의 구조를 동시에 비추는 거울로 변한다.
나의 독서 목적은 두 갈래다. 하나는 뫼르소의 내적 논리를 그의 언어와 감각에 기대어 최대한 충실하게 재구성하는 일, 다른 하나는 그 논리가 사회적 규범과 맞물릴 때 발생하는 마찰열—특히 애도·법·종교의 장에서—을 측정하는 일이다. 독서가 개인적 체험이라면, 그 체험은 결국 문체를 타고 흐른다. 『이방인』의 건조한 서술, 과잉을 제거한 문장, 사실을 관찰하듯 나열하는 시점은, 도덕적 해석을 미루고 감각의 전면화를 시도한다. 바로 그 미루기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설득했다. 이 소설이 가르치는 첫 번째 교훈은 ‘느낌 없음’이 아니라 ‘느낌의 다른 결’이 있다는 사실이다.
2) 작품 개요와 분석 방향
소설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 뫼르소는 요양원에 있던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일상의 감각들—빛, 냄새, 땀, 파도, 담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해 사건에 이른다. 피해자는 끝내 이름 없이 ‘아랍인’으로만 호명된다. 2부는 체포 이후의 시간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