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 비디오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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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를 보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겠지만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번 학기 들어 여성학을 배우면서 여성학적인 관점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학습된 여러 가지 통념들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관습까지도 적절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경우를 나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여성학적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는 노력은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나와 있는 이 영화의 좋은 평론을 뒤로 하고 여성학적으로 조명해보려는 시도는 그래서 나에게 특별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선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백발이 성성해도 사랑에 대한 열정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꽃이 되어 그것을 함께 지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순간 다시금 피어오르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과연 그럴까 하며 의구심을 품었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사랑이? 게다가 나이 많은 여자에게?
하지만 할리우드식으로 보자면 그것은 가능한데, 그것도 충분히 아주 멋지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이 그렇다. 잭 니콜슨과 다이엔 키튼이 열연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아주 사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랑하게 됐으면 좋은 거지.” 라고 자족하며 넘어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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