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마르크 샤갈의 회고전을 관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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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리네르는 샤갈을 두고 “초자연적”화가라 했고, 상드라르 시 중에는 “나의 친구 샤갈처럼 나도 미친 그림들을 그릴 수 있다면”이라는 시구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시관 벽면에는 ‘작품들에 보여 지는 세계는 현실세계가 아닌 꿈의 세계를 상기시키는 상상적 표현에 의한 것이며, 초현실주의와 달리 무의식에 의해 만들어지는 의식화된 그림이라고 적혀있었다. 꿈은 더러는 현실의 반영이고 더러는 반대로 꿈이 현실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의식화하지 못한 무의식도 의식인데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면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의 공간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 자체가 현실이라면 눈을 떴을 때 보고 경험하는 것들 말고도 눈을 감았을 때(꼭 잠잘 때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정신세계를 말하고자 함이다) 보고 경험하는 것들도 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즉, 샤갈은 그가 느끼고 경험하고 살고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의 현실을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비유적으로 그렸더라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알아봤어도 ‘그의 현실’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을 현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의 예술가로서의 위대한 점은 바로 일반 대중들이 잡아내지 못하는 현실을 그는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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