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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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는 누구일까? 얼마 전 중앙일보와 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작가로 선정되었다. 베르베르가 한국에서 세계적인 문학 작가들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베르베르와 한국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의 첫 소설<개미>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지만,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한국이었다. 1995년 그의 한국 방문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고 교보문고 작가 사인회 사상 최대의 인파를 동원하기도 했다. 한국의 베르베르 붐은 프랑스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에 내리니 공항에서부터 나를 알아보았다.”라고 베르베르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 답례로 그는 <개미>의 속편인 <개미혁명>에서 한국인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하였다. 소설 <나무>는 그의 최신작이다. <나무>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본격 문학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어느 나라에서나 무겁고 문학성이 높은 작품들은 대중과 그리 친하지가 않다. 하지만 <나무>는 그런 선입견을 무색케 하면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정말로 그렇게 재미있을까.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나무>의 첫 장을 조심스럽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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