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열개의 인디안 인형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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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연극화한 “열 개의 인디안 인형”은 나에게 그리 생소한 느낌의 공연은 아니었다. 영화 아이덴티티의 모티브가 되었고 나의 주변인들로부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소설을 널리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말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한번 읽어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다.

연극은 마치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일어나게 하였다. 상상력만으로 읽는 추리소설을 시각과 청각, 상상력을 덧붙여 공감각적으로 느낀다는 점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야릇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공연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들처럼 반전의 묘미를 숨겨놓고 언제 터트릴지 기다리는 한방이 있다. 사람의 수가 하나씩 줄어들수록 테이블에 놓여있던 인디언 인형도 하나씩 줄어드는데... 인디언 섬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극.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라는 의문점을 나에게 던져두고 있었다.

연극의 무대이자 사건의 장소는 인디안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이며, 이틀 동안의 시간을 관객들은 알 수 없는 살인자와 함께 보내게 된다. 정체불명의 오웬이라는 사람의 초대로 인해, 서로 어떠한 연관성도 지니고 있지 않은 8명의 사람들이 초대된다. 섬에 도착해보니 주인은 없고, 왠지 모를 불안에 떠는 하인부부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하는, 하인 부부를 포함한 이들 10명의 공통점은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살인을 자행한 인물들이었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모두 예의바른 사람들처럼 보이며, 범죄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매력적인 인물, 혹은 약간은 의심쩍은 인물들이라 생각되지만, 그들의 감춰진 사실들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