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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는 새 중에서도 가장 작다. 이 종은 날기 위해 1초에 19~90번의 날개짓을 한다. 굉장히 부지런하게 날갯짓하지만, 실제로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보면 얼핏 멈춰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길러지는 날아다니는 힘은, 그들이 꿀을 빨아먹는 동안 제 몸을 공중에서 버티고 있도록 돕는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 속 주인공, 은희도 마찬가지다. 은희는 가부장적인 가정의 삼남매 중 막내로, 집안의 기대주인 맏오빠와 문제 많은 둘째언니의 틈에서 소외당하다시피 한 아이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영화의 첫 장면은 은희의 외로움과 불안을 암시하는 모습에서부터 시작한다. 실수로 집 호수를 잘못 찾아간 은희는 거의 절규하듯이 격하게 엄마가 문을 열어주기를 사정한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고, 은희는 힘없이 복도를 걸어간다.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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