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국민의 입장에서 '시험국민의 탄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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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처럼 시험 공부가 하기 싫어 우울해하는 나에게, 엄마는 그래도 시험만큼 공정한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시험 성적이 아닌 키가 큰 순서대로, 예쁜 순서대로 등등의 기준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집에서 온전히 시험을 통해 사회계층의 이동을 경험한 부모님은 그만큼 결과를 중시하셨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사실 부모님의 지원 아래에서 정말 스스로 할 일은 ‘공부’밖에 없고 그러한 상황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입장에서, <시험국민의 탄생>과 같은 입시가족, 능력주의 등에 대한 비판은 항상 불편한 주제이다.
수능성적 위주의 대입이 가장 공정한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 시간동안 우리 사회속에 자리 잡은 계층 간 불평등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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