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이해A] 김사량의 덤불헤치기에 나타난 정체성과 자기연민의 문제

소개

"[근대문학이해A] 김사량의 덤불헤치기에 나타난 정체성과 자기연민의 문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 동국대 황*연 교수님 수업 레포트

목차

1. 들어가며

2. 박인식을 괴롭게 만드는 사람들
2-1. 코풀이선생과 박인식
2-2. 화전민과 박인식

3. 박인식은 왜 괴로워하는가?

4. 나오며: 「덤불헤치기」, 정체성과 자기 연민의 문제

본문내용

김사량의 「덤불헤치기」는 일제강점기 하에서 살아가는 조선인의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비참한 모습들을, 조선인 엘리트 박은식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박은식은 동경대학 의과대에 다니는 엘리트로서 조선인도 내지인도 아닌 중간자적 시선으로 식민지배하 조선인의 참상을 바라본다. 그의 시선에는 분명 조선인에 대한 동포로서의 따뜻함이 있기는 하지만 정서적으로 내지인과 가까운 동정의 시선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박인식이 조선인을 바라보며 가지는 동정과 연민뿐만이 아닌 복잡한 감정의 층위이다. 소설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마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철저히 박인식의 내면 서술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박인식의 감정이 표면적으로 매우 잘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인식이 조선인을 보며 가지는 감정은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복잡하다.

... 그러나 그런데 대한 감상은 제쳐두고 인식은 혼자만의 흥분 때문에 초조해져 가슴속이 울렁울렁 떨려 와서 잠시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해졌다._125
... 풀 길 없는 미움과 끝없는 슬픔에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이다._126
... 한시도 더는 이곳에 머물 수 없을 것 같은 초조함 때문이었다._134

박인식이 옛 은사인 코풀이 선생을 비롯한 조선인들이 시골에서 꾸려가는 조선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답답함, 미움, 슬픔, 초조함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복잡한 감정은 박인식으로 하여금 결론적으로 ‘괴로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박인식은 숙부가 군수로 있는 시골에서 목격한 조선의 비참함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인식은 왜 괴로워하고 있는가? 본고에서는 박인식을 괴롭게 하는 조선의 모습을 재현하는 인물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분류하고, 이를 중심으로 박인식이 괴로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