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 데미안, 카인의 후예로 표상되는 헤세식 새로운 영웅상에 관하여

목차

1. 집단주의에 대한 비판
2. 카인의 후예와 엘리트 주의

본문내용

작가 헤르만 헤세는 소설 전반을 할애하여 데미안으로 표상되는 카인의 후예들이 얼마나 일반 대중과는 얼마나 구별되는 특징을 지녔는지를 강조한다. 그들은 ‘외부의 형상’에 휩쓸리지 않는 자들이다. 작가는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는 이들에 대해 찬미의 시선을 보낸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일반 대중, 즉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집단에 순응하는 자들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을 수 있다. 헤세는 이와 같이 비판의식이 없는 일반 대중들과 대척점에 놓인 카인의 후예라는 새로운 인간상의 대조를 통해 집단주의의 위험성을 드러내고 경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삼 주일 후 나는 h 대학에 입학했다. 만사가 다 나를 실망시켰다. 내가 수강한 철학사 강의는 공부하는 학생들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허무하고 기계적이었다. 모든 것은 너무나도 판에 박은 듯이 일정했고, 서로들 똑같이 행동하고 소년 티를 못 벗은 얼굴에 나타나는 과장 된 쾌활함은 암담하고 공허하여 구입한 완제품들처럼 보였다. (p. 202.)

집단주의에 대한 비판은 특히 싱클레어가 대학에 입학하여 마주한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피스토리우스와 결별한 이후에도 싱클레어는 끊임없이 내면을 소리에 몰두한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여 철학강의를 수강한다. 우리는 싱클레어가 철학 강의를 수강하며 품었을 기대감을 상상할 수 있다. 철학이란 바로 인간을, 세계를,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싱클레어는 철학 강의를 수강하며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의 압락사스를 찾아가는 다양한 학생들과 조우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것은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공산품과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겐 개성이 없고 모두 획일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