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공부-독후감 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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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잡문집을 설날 복주머니 열어보는 느낌으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몸으로 하는 공부」 역시 잡문집이라고 써놓은 만큼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생각 없음을 경계하기, 학문을 대하는 태도 등 다방면으로 작가의 의견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만 들어있지는 않은 복주머니처럼.
책이 쓰인 때에서 15년이 지났다. 이때의 그는 생각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 것을 경계했다. 2020년은 생각은 줄어들고 비판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올더스 헉슬리가 걱정했던 것처럼 과도한 정보가 주어져 사람들이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해간다.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은 역시나 고민과 번뇌를 피하는 인간군상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부딪친 번뇌를 깨우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남을 비난하고 재단한다. 그러다 보면 진실은 쓸데없는 것들의 바다로 침몰한다. 저자 역시 비판한다.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 급기야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싶어진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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