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영화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 2004) 감상문

소개

영화 토니 타키타니 A+를 받은 감상문입니다.

단순히 줄거리 요약이 아닌 내러티브 서사의 이해와 인물의 심리를 공감하고

저의 경험과 빗대어 자연스럽게 녹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작성해 좋은 평가를 받은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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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쓸데없이 뭘 자꾸 먹으려고 하면 엄마는 매번 속이 허하냐고 아니면 힘드냐고 물었다. 난 속마음을 들키고도 그저 웃어넘겼지만, 엄마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바람이 드나드는 일 같은거라고 했다.
책에는 바람이 드는 일조차 망각해버린 고립된 남자 토니 다키타니, 그와는 대조적으로 바람이 드는 틈을 수백벌의 옷가지들로 필사적으로 막으려다 실패하는 중독된 여자가 등장한다. ‘외롭다’라고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부터의 결핍인 고독과 외부로부터 끝없이 탐닉하며 갈구하는 넘치는 감각인 중독은 서로를 매력적으로 끌어안는다. 토니는 여자의 세련되었지만 공격적 수집욕의 표상인 옷차림으로부터, 여자는 토니의 무언가 굉장해보였지만 실은 텅 빈 공허한 내면에서 자신들의 갈증을 해결한다.
결핍은 유전처럼 대를 잇는다. 세이사부로가 겪은 불운한 가족사와 아내의 죽음이라는 상처가 무감각이라는 감정의 결핍으로 이어져 아들에게 서툰 아버지가 되어버린 것처럼, 토니도 아버지처럼 서툰 아들이었으며 똑같이 아내와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남겨진 레코드판과 옷 유품들을 보고 얼어버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