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에 대한 자각 – 영화 트렌센던스

소개

영화 트렌센던스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영화가 던지는 주제 중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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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을 규정하는 특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끝없이 이어져 왔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류는 지구에 존재하는 동물들 중 포유류의 한 종일 뿐이지만, 특이하게도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물었다. 인간은 왜 의복을 갖춰 입는가, 왜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는가, 왜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희생하는가. 이러한 질문들 이면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존재한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시대와 학문마다 관심의 방향은 달랐고, 인간에 대한 설명 역시 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누군가는 지능과 도구의 사용, 직립보행이라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간을 구분했고, 조금 더 추상적으로는 인간의 도덕성을 그 기준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명들이 전반적으로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며 설득력을 얻게 됐으나, 이도 잠시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인류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인공지능의 등장이 시사하는 바는, 기껏해야 지능이 높은 동물들과 인간을 비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존의 인간에 대한 논의는 고상하고 추상적인 철학적 논의에 머물렀을 뿐 어떠한 절박한 필요에 의해 이뤄진 사유가 아니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다시 인류의 의미를 묻는 데에는 보다 현실적이며, 위기감을 바탕으로 한 배경이 따른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며 인류의 밝은 미래를 그리는 한편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함께 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인공지능’을 반대하는 과격단체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감을 기반에 두고 있다. 바로 이 두려움의 정서가 인류의 새로운 의미를 묻는 이유이다. 영화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을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 말한다. 카메라로 사람이 누구인지를 인지하고, 농담까지 건네는 컴퓨터를 우리가 구분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물론 영화에서 그리는 인공지능은 우리와 닮아 있을 뿐 아니라 우리를 지적으로 초월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