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그녀의 작품이 갖는 내재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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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예술가 두 명을 묶어 전시하는 미술전은 생소하고 처음이었기에 궁금증이 들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배경지식 없이 그림 그 자체의 감상을 한 후에 화가와 당시 사회 분위기를 알고 다시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는 부부였다’ 정도의 지식만을 가지고 전시회를 관람하러 갔다. 프리다와 디에고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사회주의자이다. 그 둘의 이름은 몰라도 그림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시회는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을 먼저 보여준 후에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게 한다. 그 둘의 작품 전시장은 중간에 높은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프리다의 그림을 보러 좁은 통로를 지나 나오는 순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놀라게 되었다. 온통 까만색의 배경에, 작품들이 오롯이 걸려 있는데, 그 중 단연코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대표작 <부서진 기둥>이였다. 그것은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리는 모퉁이에 위치하여 밝은 조명을 받고 있었다. 액자 안에는 검은 머리와 눈썹을 가진 여인이 있다. 어깨와 등을 꼿꼿이 편 채로 고개를 정면을 향해 치켜든 모습은 강인한 여성의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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