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별을 보여드립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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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이다. 스무 살 때 남산타워에 올라 야경을 본 일이 있다. 너무 밝은 밤하늘엔 별이 드문드문 보인데 반해, 도시의 거리는 휘황찬란하였다. 빼곡히 총총한 가로등 불빛,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빌딩 창마다 켜진 불들을 보며, 외로운 인간들이 별들을 다 땅으로 끌어다 내린 듯하였다. 그렇게 밤을 몰아냈지만 인간들은 여전히 외롭다.
이청준 작가도 비슷한 생각을 갖지 않았을까, ‘별을 보여드립니다’와 ‘별을 기르는 아이’는 주인공의 뿌리 깊은 고독이 마음 깊숙이 와 닿는 작품이었다.
‘별을 보여드립니다’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천체 물리학을 공부하다 쫒겨나듯 귀국한 청년으로, 주위엔 그를 챙겨주는 친구들이 제법 있지만 그들은 정작 그가 도움이 필요할 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주인공은 기대했던 졸업식도 홀로 맞아 쫓기듯 빠르게 퇴장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집에 돌아갈 차비를 융통하는데도 난항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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