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언어적응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 - 또 다른 한국어 서평

목차

1. 그들의 한국어, 또 다른 한국어
2. 언어적응
3. 한국어 사용 능력의 실제 모습
4. 또 다른 한국어를 위하여
5. 마치며

본문내용

내 기억이 분명하다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다. 여기서 외국인은 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서양인을 지칭하는 것만은 아니다. 깃발을 따라 무리지어 다니는 일본관광객들이나 인사동길, 그야말로 인산인해 속의 징검다리처럼 오롯이 솟아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던 머리하나가 더 큰 사람들이 내가 보았던 외국인들의 전부였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시점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미녀들의 수다' 라는 KBS2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명절 특집으로 방영되는 외국인 며느리에 대한 프로그램 때문이었을까, 우연히 접한 국내 거주 외국인수가 늘고 있다는 뉴스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거리의 수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 략>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본격적인 조사는 생각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섬세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소통능력의 개략적 기술을 위해 조작적으로 틀을 만들었는데, 모든 이주 여성들에게 똑같은 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학습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다른 기술을 택하여 적용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전례 없는 연구 사례이기 때문에 그 연구 방법과 과정을 택하는 절차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이나 실제 사례 등을 상세히 기술하여 다음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연구의 의미를 둘 수 있다.

<중 략>

그동안의 우리 사회는 외국어를 배우는데 에만 혈안이 되어있었다. 토익, 토플과 싸우고 초등 학교 때부터 천자문을 외우면서 정작 국제어로서의 한국어가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어 교육법의 체계를 갖추기도 전에 세상은 점점 세계화 되어서 우리나라를 찾거나,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우리나라 문화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언어 교육에 대한 책자하나 손쉽게 구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른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