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 편혜영, 낚시하는 소녀 전성태

목차

1.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몬순에 대한 자세
2. 비극적 현실을 바라보는 다른 방식

본문내용

1.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몬순에 대한 자세
‘몬순’은 계절에 따라서 바람이 풍향이 바뀌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부는 것을 이야기한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몬순처럼 ‘몬순’ 작품에 등장하는 유진과 태오 역시 삶의 광범위한 영역에 있어 이런 몬순을 마주하게 된다. ‘몬순’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는 불안과 상실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태오와 유진은 한 때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기민한 감정들이 무뎌지고 짤막한 대화만이 오고 가는 사이가 되었다. 둘은 서로에게 막연한 적의나 혐오감을 품곤 하지만, 서로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이지는 않는다.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는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유진과 태오는 아이를 잃게 된다. 그것이 유진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태오도 알고 있지만, 유진이 아무런 애정도 담기지 않은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곤 했던 과거의 기억들은 태오에게 의구심을 안겨준다. 유진은 태오만큼 아이를 잃은 고통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으며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으나, 그 일에 대해 고의를 의심받고 태오는 유진을 온전히 믿지 못 한다.
둘은 불시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인해 정전이 된 아파트처럼 단전 속에서 아슬아슬한 일상을 이거나간다. 재빨리 복구했지만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아파트 전기설비의 문제가 그들의 삶에도 존재한다. 어둠에 파묻혀버린 아파트를 보며, 태오는 처음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던 때를 떠올린다. 햇살이 깊숙이 들어와 물결처럼 반짝이던 시절, 희열에 찬 시절이 자신을 지나가버렸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