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은 어떠니 침이 고인다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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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은 어떠니’에 등장하는 뚱뚱한 체구의 젊은 여성인 ‘나’와, ‘침이 고인다’의 ‘후배’ 중에 누가 더 안타까운 인물일까. ‘너의 여름은 어떠니’ 속 ‘나’에게 ‘선배’라는 인물은 스무 살의 봄이라는 풋풋한 계절 속에 남겨진 예쁜 기억이다.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이렇게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다. 과거 ‘선배’를 향해 열렬한 연모의 마음을 품었던 여름의 기억이 문을 두드린 것이다. ‘선배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2년 만이었다.’라는 서두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첫 문장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는 ‘도와달라’는 선배의 말에 자신이 선배가 어려울 때 찾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고맙고 기쁜 마음도 들지만, 혹여나 자신의 얼굴에서 낙오자의 안색을 발견할까 싶어 조바심을 갖는 ‘나’의 모습은 ‘나’가 이 갑작스러운 만남에 얼마나 들떠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기억은 선배를 만나던 그 여름날로 거슬러 올라가, 선배라는 사람에 대해 풀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여름날의 교정을 떠올리며 “나무가 뿜어내는 식물의 방어 물질에는 사랑의 묘약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나, “선배로부터의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조그만 불빛을 따라 내 마음도 발갛게 깜빡거렸다”는 고백은 ‘나’의 풋풋하고 호기어린 시선을 보여준다. 기억은 우습게도 선배로부터 2년 만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도화선이 되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