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1907년 성령부흥 운동 - 내면적인 죄 담론과 약자에게 요구된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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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면적인 죄 담론과 약자에게 요구된 회개 선교사들의 보고에 의하면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의 성령부흥 집회에서 많은 토착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통회자복하고 회개했다고 한다. 그런데 본래 1907년 성령부흥 운동의 근거가 되었던 원산 대부흥집회에서 일어난 죄책고백과 회개는 조선의 토착 그리스도인들을 미개한 토착민으로 여겨 멸시한 선교사 하디의 죄책고백과 회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03년 8월 원산교회의 기도회에서 하디 선교사는 자신이 “교만했던 것과 고집불통이었던 것과 믿음 없었음”을 자백하고 자신의 선교활동이 실패했음을 고백했다. 그러자 그 예배에 참석했던 토착 교인들 중에서도 그동안 선교사를 마음으로 미워하고 속였던 것을 자백하는 이들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1907년의 성령부흥운동에서 일어난 격렬한 통회자복과 회개는 전적으로 조선인들의 내면적인 의미의 죄책 고백과 회개로 일관되어 있다. 그것도 강압적으로 국권과 재산을 탈취당한 조선인이 불의한 침략자인 일본을 미워한 것, 일본에 동조한 선교사를 미워한 것, 축첩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아내가 그 남편과 첩을 질투한 것을 죄로 여겨 통회 자복하며 회개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수의 선포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죄책고백과 회개가 올바른 것인가? 복음서 저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예수는 소위 도덕적 의미에서 인간 내면의 교만, 질투, 시기 등을 죄라고 말하면서, 독자적으로 죄 담론을 말한 적이 없다. 또 예수는 지배자들에 의해 착취와 억압을 당하고 굶주리는 자들, 병든 자들, 당시의 체제에 의해 ‘이방인’과 ‘죄인’으로 멸시 당하던 사람들을 향해 그들의 내면에 있는 교만이나 시기, 질투를 ‘죄’라고 지적하면서 그것들을 회개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예수가 불의를 지적하며 회개하라고 요구한 대상은 놀랍게도 당시 하느님의 율법을 잘 알고 있으며 의로운 자들로 간주되던 예루살렘의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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