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원작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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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Radford 감독의 베니스의 상인 영화를 보며,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질문이 있었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 희극으로 분류되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선은 누구고, 악은 누구인가? 우리는 이 작품을 권선징악의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가?
16세기 르네상스시절, 유태인에 대한 반감은 현실이자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이러한 향상은 당시 유럽사회에서 가장 자유롭고, 세계적이었던 도시 베니스에서조차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영화의 프롤로그에 따르면, 당시 유태인들은 법으로 지정된 곳에서만 거주 할 수 있었으며, 해가 지면, 문을 닫고 기독교인들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또 자신이 유태인임을 표시하기 위해 붉은 모자를 썼으며, 법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리대금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기독교법에 반하는 행위였으므로, 기독교인들의 차별과 핍박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중 략>

더불어 영화에서는 계속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렇게 멸시하고 천대하던 Shylock에게 자신이 필요해지자 돈을 빌리러 가는 Antonio의 모습, 영화 초반 유태인들을 도둑취급하며, 악인으로 취급하던 기독교인들이 정작 자신들은 술과 여자에 찌들어 살며 방탕하게 그려지는 모습들 등 여러 장면에서 그들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있었다. 유태인들에게 그들의 종교와 신념을 비판하며 개종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모험을 무릅쓰고 개종한 Jessica를 여전히 타자 취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도 두 얼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간접적으로는 Lorenzo나 Gratiano등의 주인공 패거리들이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는 기독교인들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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