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오징어와 고래, 헨젤과 그레텔)

목차

Ⅰ. 거대한 두 어른의 모형 : 오징어와 고래
Ⅱ. 미성숙이 품은 무서운 씨앗 : 헨젤과 그레텔
Ⅲ. 어린 아이 어른 아이

본문내용

거대한 두 어른의 모형 : 오징어와 고래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엔 가장 완벽한 사람이 둘 있었다. 남자는 아빠. 여자는 엄마. 그 두 사람은 어른이었다. 나에게 어른은 도덕적이고, 독립적이고, 기죽지 않고, 식탐과 성욕이 없으며, 가정을 언제나 화목하게 유지하는 사람을 뜻하는 ‘완벽한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거의 신에 가까운 두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차츰차츰 평범한 사람이 되어갔다. 어른. 내가 19살이 넘으면 될 줄 알았던 완벽한 사람은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영화 속 월터가 보았던 오징어와 고래는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어른 둘의 모습과 닮았다. 어릴 적에 보았던 그들은 너무 거대해서 다가갈 수도 없었고 내가 그들이 되기에는 모자란 게 너무나 많은 완벽한 존재였다.

<중 략>

빨간 모자처럼 생긴 아이는 길 잃은 은수를 긴 어둠 속으로 안내한다. 그렇게 도착한 아이의 집은 동화 속에 나오는 바로 그런 집이었다. 이 영화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아이들의 집. 낡은 원색과 장난감들이 가득한 아이들의 집에서 밝혀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프랑스와 오종의 <8명의 여인들>의 이야기와 닮은 점이 있다. 예쁘게 꾸며진 세트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일을 추적해 가는 일이 두 이야기의 닮은 점이다. 이런 세트는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와 더불어 예쁘고 조화로운 것들로 눈을 적시는 재미를 주었다. 더불어 두 사건의 끔찍함을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간접적으로 더욱 강렬하게 하는 효과도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