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 담긴 선인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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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쓴 글은 독자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가슴으로 쓴 글은 독자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외수의 소설 들개의 표지에 적혀져 있던 말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그중에는 두통만을 안겨줄 뿐인 책이 있는가 하면, 가슴을 아프게 하여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가슴 한쪽이 시려지는 그러한 책들도 있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은 어렵게 생각했던 우리의 옛 그림을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머리를 아프게 하는 책은 아니다. 특히 직접강의를 하는듯한 구성은 작가의 시선을 따라 함께 그림을 바라볼 수 있게 하여 참 좋은 것 같다.
맨 처음 펴 보고는 내용이 너무 지루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강연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도 부담이 없었고 그림과 삽화가 들어가서 흥미롭게 읽었다. 실제 강연에서 강사가 하는 몸짓이나 시늉이 조그만 글씨로 나타나 있고 청중들의 박수, 웃음소리가 있었다. 새로운 형식의 책 내용이 참신했고 꼭 내가 직접 그 강연장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옛 그림에 대한 책이라 지루해질 수 있었던 책이 이렇게 신선하게 표현될 수 있다면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그림을 소개할 때 참 유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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