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구부러진 길 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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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누구에게나 삶의 뒤안길은 존재한다. 사람들의 마음 속 한켠에는 '양배추 속처럼' 왜곡되고 불규칙하게 휘어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리고 그런 속내 깊은 곳에는 저마다의 상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작은 생채기로 시작된 상처들은 시간이 가면서 더욱 깊어져만 가고, 은밀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곪아간다. 이처럼 밀폐된 곳에 숨어있는 상처가 스스로 치유되기는 역부족이다. 상처가 완전히 낫기 위해서는 다른 이의 따뜻한 입김이 필요하고, 상처를 보듬어줄 온기 가득한 가슴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쉽게 망각해버리고 자신의 상처 속으로 한 걸음씩 함몰되어 간다.
여기 오정희씨의 단편소설 <구부러진 길 저쪽>에도 각자의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자는 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중년 여성이다. 그녀는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에 지쳐만 간다. 인자에게는 이렇다할 즐거움도 없고, 희망을 걸어야 할 것도 없다. 그런 그녀에게는 아버지 없이 키운 딸, 은영이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