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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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읽고 나서 불편한 느낌 좀처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80쪽밖에 되지 않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강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잠 못 이루게 하는 느낌 중에 하나였을 지도 모르겠다. 카프카의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인간소외와 부조리함을 그려냄은 나도 얼마든지 소외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우울함과 동시에 나의 존재에 대한 또 다른 고민들을 몰고 오게 한다. 역으로 작가인 카프카는 이런 고민 때문에 이런 작품을 집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존재에 대한 고민은 카프카만의 걱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대상을 자신의 작품에 이용하는 앤디워홀의 작품에 카프카의 초상화를 대상으로 한 예술이 있고, 현대시 중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오규원, <프란츠 카프카>,《가끔은 주목받고 싶은 生이고 싶다》, 지식 산업사, 1985.
'라는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대중들에게 그의 고민은 불편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고민임이 틀림없다. '변신'에서는 특히 가장 마지막 대목, 즉 그레고르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이 반응하는 모습에서 인간소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고민에 대한 답이 결국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레고르의 죽음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앓던 이가 빠진 듯'한 반응이다. 책에서 볼 수 있듯, 그레고르의 시체를 확인 한 후, 그레고르의 아버지가 내뱉은 말은 "이제 우리는 신에게 감사할 수 있겠다." 라고 말한다. 그레고르의 어머니 또한 아버지만큼 격한 감사의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아들의 죽음 앞에 쓰라린 웃음을 띄는 것도 제시된다. 그레테는 이미 이 대목에 오기 전부터 그레고르에 대해 진절머리가 난 상태였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이게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해요" 라며 부모님에게 이미 이 벌레는 자신이 그레고르 였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을 것이라면서 내쫓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파멸할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대목이 앞 절에 나온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반응이 이런 식이니, 그의 죽음을 직접 대면하고도 청소부 아줌마와 그의 집에 묵던 세 명의 신사들 역시 그의 죽음에 대해 애도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참고자료

· 오규원, <프란츠 카프카>,《가끔은 주목받고 싶은 生이고 싶다》, 지식 산업사,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