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를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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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베르디의 대작인 ‘돈 카를로’를 보기위해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군주인 필리포 2세가 자신의 아들 돈 카를로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타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16세기 궁정 실화를 바탕으로, 정치적 이상의 좌절, 비극적 사랑과 가족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일곱 번씩이나 개작을 하였는데, 이 작품은 베르디가 남긴 26편의 오페라 중 가장 뛰어난 예술성을 갖추었으며 최고의 심리 드라마라고 한다.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사전 조사를 통해 ‘돈 카를로’가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며, 시간 또한 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걱정 반 기대 반의 기분으로 극장에 들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정말 암울한 분위기였다. 돈 카를로가 자신에게 주어진 비극을 견디지 못하고 카를로5세를 따라 죽으려고 하는 부분이었으며, 흘러나오는 음악 또한 암울하여 카를로의 좌절을 들려주는 것 같았다. 어떻게 자신의 약혼녀가 아버지와 결혼하는 비극을 겪었을까, 이 작품이 정말 실화가 맞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정말인지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가슴 아픈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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