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한국 소설 , 꽃 같은 시절, 공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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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마씨들이 나오는 소설. 꽃 같은 시절이라는 아름다운 이름과 다섯 할머니들이 나란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그 할머니들의 발아래 시골 강아지 한 마리가 늘어져라 누워있다. 표지의 그림과 느낌 색깔마저 아름답다. 그래서 아름다운 이야기이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 아름다웠다. 할머니들이. 그 할머니들을 보는 영희의 눈이. 영희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웠었지만 결국엔 사랑하는 그녀에게 돌아와 눈물을 보이고 영희와 함께 할머니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철수가 날 울 수밖에 없게 했다. 공선옥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와 입담들은 마치 바로 앞에서 거친 할마씨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느껴졌다. 걸쭉하고 거친 어투와 입담 속에서도 이렇게 예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함도 함께 가져다주었다. 꽃 같은 시절은 재개발로 쫓겨난 젊은 부부 영희와 철수가 살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복사꽃이 핀 빈집에 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영희와 철수는 꽃이 좋으면 그냥 살라며 집세도 받지 않고 오히려 집을 지켜주니까 세를 그쪽에서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집을 내준 집 주인 덕에 삶의 희망을 찾는다. 하지만, 금방 마을에 불법 쇄석기 공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한 번 삶의 위협을 겪게 된다. 그 마을의 이방인인 철수와 영희 그리고 마을에서 살고 있는 늙고 병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찾아온 권력의 위협은 모든 것을 변화 시켜버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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