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장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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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례식에 참석한 정원의 모습을 잡은 장면. (05분경)

낮 장면으로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은 화면 앞쪽에 위치해 있고 정원은 그 너머 뒤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이때 화면은 장례식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검은 실루엣으로 처리한데 반해 정원만 자연광을 받고 밝게 그 모습이 비춰진다. 마치 이 장례식의 인물이 정원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같을 수 없는 그만의 소외된 타자로서의 위치가 부각되는 느낌이 들게 했다.

<중 략>

그리고 두 남녀 앞에다 카메라를 위치시키고 정원과 다림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점점 멀어지며 찍고 있다. 이런 변화는 그저 멀리서 관조하기만 하던 인물이 감정의 주체적 주역으로서 약동하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아무리 달려도 카메라 또는 다림에게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정원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후 목욕탕을 나온 두 남녀가 밤이 되어 처음 팔짱을 끼고 담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화면색이 세피아 톤으로 천천히 바뀌어 가는데 이는 아마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 될 이 순간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