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신학의 재구성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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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 시간이 갈수록 신학은 점점 그 대상을 넓혀가는 듯 하다. 흑인과, 민중과, 여성을 차례로 신학의 객체에 편입시키고, 이제는 나아가 그 범위를 만물이라고 하는 자연까지 확장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연에 관한 신학적 관심은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뿌리가 중세와 고대에까지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근래까지 교회에서는 인간이 가장 나중에 창조된 것이, 무대가 준비된 후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처럼 인간의 우월함을 드러낸다고 가르쳐왔다. 그러나 탈무드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피조물 가운데 인간이 가장 나중에 창조된 것은, 벌레 한 마리라도 인간보다 먼저 창조되었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원래적인 신학의 틀에서는 만물이 인간과 동등한 신학의 객체로 인정받았음을 알리는 한 예이다. 중세 수도사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생겨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만 현대의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의 위기감에서 그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밀한 논리를 따라 생태신학의 전제에서부터 실천적인 행동촉구까지를 전개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위기 상황 속에서 신학의 핵심 교리, 즉 인간과 하나님(주:맥페이그가 가톨릭 신학자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하나님이라고 번역되었으나, 이 글에서는 하나님으로 용어를 통일한다)에 대한 교리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논리를 전개해간다.
기존의 신학은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는 개인들로 이해되어, 그 관계가 올바른가 아닌가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17세기 과학혁명 이후 지난 3백년 동안 세계는 유기체라기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소모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저자는 이러한 기존의 사상과 신학 전반을 비판하며, 신과 인간을 생태학적 차원에서 재정의한다. 이는 당연히 세계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세계관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그리고 이 행동의 변화는 경제학을 포함한 사회학 전반을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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