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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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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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이런 행복한 기분은 그때 내가 쏘았을 “화살”을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사라지고 대신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확실히 나는 그때 오늘 밤 내가 확인한 바와 같이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노래”만 부른 것은 아니었다. 그 상처 받기 쉬운 학생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기에 충분한 많은 말의 “화살”도 쏘았음에 틀림없었다. 내가 그때 무심히 그리고 그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행한 불친절하였고 무책임한, 때에 따라서는 건방지고 오만한 언행은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 “부러지지 않은 채로 참나무에 박혀 있는 화살”과도 같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오늘밤 노래 하나는 다시 찾아내었다. 그러나 화살의 소식은 들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화살은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밤늦게 마신 커피 때문이기도 하였겠지만 그날 밤 나는 잠자리에 들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참이나 엎치락뒤치락 하였다.

<‘화살과 노래’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여러 Chapter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이다.
졸업 30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에 주인공은 은사 중 한명으로 초청되었고, 행사가 끝난 뒤 커피숍에서 지난날들을 회상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학생이었던 한 여인이 보여줄 것이 있다며 핸드백을 열어 오래된 편지봉투를 하나 꺼내 테이블 위에 놓는다. 주인공은 영어교사로서 재직하는 동안 어느 학생에게도 개인적으로 편지를 써 보낸 기억은 전혀 없었으나 주인공이 쓴 편지가 분명했다. 편지의 시작은 지극히 평범한 것으로써 세상을 밝게 보고, 앞을 보고 살되 너무 멀리 보지는 말라는 주인공 특유의 설교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밑에는 영시가 적혀있었는데, 그 시가 바로 ’화살과 노래‘라는 시이다. 이 여인은 지금까지 이 편지를 결혼을 하고 나서도 잘 간수하여 왔다고 말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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