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한국이 본격적으로 자본주의와 접하고 근대화를 하기 시작한 것은 1894년 갑오경장 이후지만 실제 산업화를 이루고 우리 스스로 자본주의를 완성한 것은 1960년대 이후 50여년 역사에 불과하다. 반면에 일본은 1860년대 명치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고,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역사를 거쳐 지금은 선진대국이다. 일본이 청일전쟁으로 동양에서 중국으로부터 패권을 넘겨받고 세계의 지배세력으로 떠오를 때 한국은 쇄국정책과 내부 지배층의 문제로 자멸해가고 있었다. 자본주의와 세계사의 흐름을 빨리 읽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갈리게 된 것이다.
한국은 6.25로 인해 국토의 3/4이 초토화되고, 남북한 인구 2500만 명 중 300만 명이 사망하고 백수십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일본에 의해 이식된 자본주의와 근대화가 남북분단으로 절름발이 경제가 되고, 6.25로 다시 폐허가 된 것이다. 한국은 1960년대 초까지 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한국은 1960년대 이후 경이적인 경제발전으로 1964년 국민소득 100달러를 넘은 이후, 1977년 1,000달러 돌파, 1995년 10,000달러 돌파, 2007년 20,000달러를 돌파하여 중진국으로 부상했다. 지금 한국은 경제규모 13위, 세계 10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는 6.25의 폐허 위에서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 덕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개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인간의 이성으로써 설계하고 계획할 수 있다는 사상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상 낙원을 건설하려 했던 사회주의 국가들은 모두 몰락했고, 분배 우선 정책을 중시했던 독일과 일부 남미 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홍콩을 비롯한 자유시장 경제를 충실하게 실천했던 나라들은 모두 번영했다. 이로부터 한 사회가 어떠한 사상과 지식 체계에 서 있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설계하거나 집단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는 지적 오만을 경계하고, 각 개인이 가진 암묵적 지식이 조화되어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물질적 번영과 정신적 풍요를 약속하는 시장경제를 옹호하고 이를 실천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이다.
시장은 교환의 편의, 즉 교환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진화해 온 제도이다. 시장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고안한 것도 아니며, 특별한 이념이나 계층을 위해 창조된 것도 아니며, 인간의 역사 속에서 긴 시간 동안 자생적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이러한 시장은 개인의 자유와 재산권, 경쟁, 그리고 가격기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각 개인의 재산권과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는 시장에서는 가격이 수많은 사람들을 협동으로 이끌어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번영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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