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석 김명인-가을에

소개

김명인 시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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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은 1946년 울진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출항제’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 시집 동두천, 머나먼 곳 스와니, 길의 침묵, 바다의 아코디언, 파문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 문창과 교수,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아산문학상등을 수상했다.
그의 여덟번 째 시집 ‘파문’(문학과지성사)은 1)삶의 표피와 죽음의 속살 사이에서 인간을 농락하는 시간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삶의 남루함조차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김명인 시인의 고유한 힘이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또한 시간 공간을 아우르는 우주에 대한 사랑과 시간과 공간을 끌어안고 아득하게 흘러가는 세계에 대한 존경심을 담고 있다. 또한 탁월한 묘사의 기법으로 절묘한 표현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시를 살펴본다면, 1연에서 화자는 모감주 숲길로 올라간다. 모감주 나무의 열매는 스님들의 염주를 만드는데 쓰이는데 가을에는 잎사귀들이 모두 갈색으로 말라버린다. 시인은 이러한 모감주나무의 모습을 ‘너덜너덜 낡아서’라고 표현하였다. 화자는 이러한 풍경에서 어느덧 늙어버린 화자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는 아직 애증의 빚 벗지 못해 무성한 초록 귀때기마다 퍼어런 잎새들의 생생한 바람소릴 담고 있다’에서 화자는 하지만 아직 자신은 ‘애증의 빚’으로 표현되는 감정을 초월 하지 못해 낡은 잎사귀들이 아닌 무성한 초록 잎새들의 생생한 바람소리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는 화자 자신의 젊음, 청춘을 표현한 것으로 ‘그러니 이 빚 탕감 받도록 아직은 저 채색의 시간 속에 나를 놓아다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애증의 빚’은 젊음의 번뇌와도 같은 마음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나타내며 애증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한 저 채색의 시간은 화자 자신의 젊은 청춘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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