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에 대하여

소개

Lilith라는 소설을 `상식`에 대하여 주로 고찰해본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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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람들은 ‘상식’을 지니고 있다. 상식은 한 사회에서 ‘보통 사람들’이 특별히 숙고하지 않고도 당연한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의견이나 판단을 말한다. 즉, 상식이 있다는 말은 주위 사람들과 쉽게 의견을 같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상식에 들어갈 수 있는 범주는 무엇이며, ‘보통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 틀린 것인가에 대한 답도 함부로 내릴 수 없다. 가령 <Lilith>에서 티슐러가 인류의 첫 여성으로 릴리스를 언급한 것이 상식에 어긋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들 수 있다. 이때, 이브를 첫 여성으로 여기는 기독교인들은 ‘보통 사람들’이고, 유대인들은 그렇지 않은지도 물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다수라는 관점에서)당연시 여기는 해석을 누군가가 다르게 해석해도 그것을 상식에 어긋난다고 배제할 수는 없다.
‘상식’은 일종의 집합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하나의 틀 안에서 존재하는 반면, 그 외의 집단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선을 긋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집단 가운데서 어떤 집단은 크기가 크고, 또 다른 집단은 크기가 작을 수 있다. 그러면 큰 집단의 의견을 우리는 ‘상식’이라고 여기게 되고, 그 외의 집단의 의견은 ‘독특한 것’ 심하게는 ‘이단’으로 치부하게 된다. 크기의 차이가 커질수록 이런 경향성은 심화된다. 그렇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소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억압받아야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권리로서 보장받아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상식에 어긋나는 것(다른 것)과 틀린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