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62 손재민(인터넷글쓰기)3

소개

인터넷글쓰기 a+받은 자료이구요,앞에서 발표까지 했던 글입니다. 상상하여 글쓰는것이 주제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반대편 세상


힘든 하루가 끝났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에 이젠 지쳤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지친 몸을 이끌고 씻기 위해 세면대로 향했다. 문득,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 그는 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그에게 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쉬고 싶었다. 거울 속에 그가 부러웠다. 거울에 손을 뻗어 보았다. 그 순간 나는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대편에 그가 있다. 그가 나를 향해 웃었다. 왠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웃음이 슬프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나 또한 실없이 웃고 있다. 하지만 나의 웃음은 그것과는 이유가 사뭇 달랐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슬픈 웃음은 아니었다. 그가 웃음을 멈췄다. 나도 웃음을 멈추었다. 그의 표정을 지켜보았다. 그는 모든 세상의 고민을 짊어진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 소리에 나도 모르게 나 또한 한숨이 나온다. 그가 한숨을 쉬는 이유는 나만이 알 것 같았다. 이제 그는 나 대신 무거운 삶의 짐을 짊어진 것이다.

지금 나는 너무 편안하다. 취업에 대한 걱정도, 내일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이곳을 지키며 그가 올 때면, 그가 심심하지 않게 그의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그에 대한 최소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쓸데없는 걱정이나 상상은 떨쳐 버리라는 얘기 따위는 해줄 수가 없다. 그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기 때문이다. 그냥 나는 그의 친구처럼 그가 웃으면 따라 웃어주고 그가 울면 같이 울어주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이제 나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와도 거울에 나와야 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가 올 때면 그와 함께 있어주고 그가 갈 때면 난 여기서 내 자유를 즐기면 그뿐이다. 이곳에서는 그 더러운 돈에 얽매이지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누군가 나를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뿐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