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국어 서사묘사 글쓰기; 나의 꿈; 지난 밤 꿈에 대한 서사와 묘사

소개

대학국어 글쓰기 시간에 작성한
서사와 묘사의 방식이 주를 이루는 창작글입니다.
꿈꾼 내용을 깨어나서 시간순서에 따라, 자세하게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하는 내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의 꿈
저번 주 토요일에, 나는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일찍 잠이 들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주말마다 되풀이 되는 그 꿈을 꾸었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토요일 저녁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처음에는 섬뜩해서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잠에서 깨곤 했지만, 이젠 미술관에서 한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처럼 꿈을 즐길 때도 있다.
‘그 사람’은 항상 창밖을 응시하며 의자에 앉아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가 어디를 응시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나는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머지않아 그것이 의미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얼굴은 백골의 형상이었기 때문이다. 두개골과 앉은 자세, 겉옷과 신발 등이 그가 사람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살점하나 없는 백골의 그 사람은 징그럽고 흉측하게 느껴져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근엄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등받이에 엉덩이와 등을 바짝 붙인 채, 다리는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나 나이 드신 할아버지들처럼 여유롭게 벌리고 앉아 있다. 두 손은 각각 같은 쪽의 무릎 위에 살짝 얹어놓은 모습이 전체적으로 매우 편안해 보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의자에 등받이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듯하다. 그의 긴 외투가 의자 뒤쪽으로 바닥까지 내려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자세는 마치 의자에 등받이가 있는 듯 매우 안정적이고 곧다. 내가 그를 향해 아무리 소리를 질러보아도 내 목소리는 내 목구멍 안에서 나오지 못한다. 이것이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는 나도 아무 말도 시도하지 않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꿈속의 시간이 현실과 얼마나 비슷하게 가는지 알 수 없지만, 꿈속에서 나는 거의 아침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고자료

·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 전집 中 `瑗봇恙
· 이환, ⟪몽테뉴와 파스칼⟫, 민음사, 2007, 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