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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올로기의 역사

근대 이후 인류의 역사는 이데올로기의 역사라 할 만큼 갖가지 이데올로기 속에서 인류는 살아왔다.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 이후 세계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 체제 사이의 냉전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생활 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삶을 지배해 왔다.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인류는 둘로 갈라져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였으며, 인권을 유린하였다. 실로 이데올로기는 인간을 지배하는 절대적 가치였다. 그런데 198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인류는 새로운 역사적 경험을 하게 된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자유의 원리보다 평등의 원리를 `형식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자본주의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져 결국 붕괴하였다. 20세기 이후 자본주의와 함께 장구한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이루었던 사회주의라는 한 축이 붕괴됨에 따라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더 이상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서는 정치적 문제나 이데올로기적 문제로 고민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현실 감각이 뒤떨어진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정치나 이데올로기에 비해 경제가 중요하며, 우리의 행위도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정당성보다 경제적 효율성에 그 기준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데올로기가 공동화(空洞化)된 시기에 경제적 이해 관계만이 유일한 행위의 규칙이 되기 때문에 이념적․정치적인 요소보다는 각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 관계가 사회의 지배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삶을 왜곡하고 억압하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의 삶으로부터 배제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이데올로기는 사라진 것인가?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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