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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 07 객관과 주관, 사실과 인식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으로 구성된 이 식물은 자연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서의 ‘하나의 몸짓’이다.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인간의 정서를 휘감는 그 어떤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꽃이라 명명하는 순간, 꽃은 수많은 문학과 시상에서 보았듯 탐미적 관조의 대상이 된다. 누구도 작은포자엽과 큰포자엽이 착생하여 이루어진 겉씨식물을 원하지 않는다. 꽃을 원할 뿐이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향하더라도 인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실제적 존재가 주는 함의는 달라질 수 있게 된다. 파스퇴르와 푸쉐는 ‘생명의 기원’이라는 동일한 실제적 현상을 각기 다른 인식론적 틀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주지하다시피 사회적 지지를 얻은 것은 파스퇴르의 틀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시각을 가지도록 일조한 근거들은 오늘날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의하면 오류에 기초한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당시 19세기 중엽의 프랑스 사회가 원한 것은 진실 그 자체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특정한 방법론이었기에 은연중 거기에 부합하는 길을 제시한 파스퇴르는 승리할 수 있었다. 꽃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존재와 인식의 차이가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면 인간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 인간, 그리고 그들로 구성된 사회가 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사회는 어떤 특성을 지니며,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어떻게 전개되는가? 누군가 식량의 산술급수적 증가와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라는 환경의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현 상태로는 멸망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조성된다. 이에 즈음하여 다른 이는 적자생존, 즉 환경에 적합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것이 인류의 진보를 가져다준다고 역설한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는 진화론이 그 논거로 제시된다. 이에 적자가 되기 위한, 또는 자신이 적자임을 증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사회 내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은 사회의 불협화음을 낳는다. 한 사회에 주어진 부존량으로는 인구를 부양하기 힘든 시점이 도래한다. 그러자 누군가는 그림을 그린다. 인종별 위계를 나타낸 그림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화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역시 ‘학문의 이름으로’ 열등한 인종의 개량을 통한 인종적 진보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러한 모든 열띤 노력은 몇 가지 개념들로 압축된다. 사회진화론, 우생학, 자유주의, 제국주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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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11.09.15 최종저작일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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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 07 객관과 주관, 사실과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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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으로 구성된 이 식물은 자연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서의 ‘하나의 몸짓’이다.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인간의 정서를 휘감는 그 어떤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꽃이라 명명하는 순간, 꽃은 수많은 문학과 시상에서 보았듯 탐미적 관조의 대상이 된다. 누구도 작은포자엽과 큰포자엽이 착생하여 이루어진 겉씨식물을 원하지 않는다. 꽃을 원할 뿐이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향하더라도 인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실제적 존재가 주는 함의는 달라질 수 있게 된다. 파스퇴르와 푸쉐는 ‘생명의 기원’이라는 동일한 실제적 현상을 각기 다른 인식론적 틀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주지하다시피 사회적 지지를 얻은 것은 파스퇴르의 틀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시각을 가지도록 일조한 근거들은 오늘날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의하면 오류에 기초한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당시 19세기 중엽의 프랑스 사회가 원한 것은 진실 그 자체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특정한 방법론이었기에 은연중 거기에 부합하는 길을 제시한 파스퇴르는 승리할 수 있었다. 꽃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존재와 인식의 차이가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면 인간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 인간, 그리고 그들로 구성된 사회가 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사회는 어떤 특성을 지니며,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어떻게 전개되는가? 누군가 식량의 산술급수적 증가와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라는 환경의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현 상태로는 멸망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조성된다. 이에 즈음하여 다른 이는 적자생존, 즉 환경에 적합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것이 인류의 진보를 가져다준다고 역설한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는 진화론이 그 논거로 제시된다. 이에 적자가 되기 위한, 또는 자신이 적자임을 증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사회 내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은 사회의 불협화음을 낳는다. 한 사회에 주어진 부존량으로는 인구를 부양하기 힘든 시점이 도래한다. 그러자 누군가는 그림을 그린다. 인종별 위계를 나타낸 그림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화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역시 ‘학문의 이름으로’ 열등한 인종의 개량을 통한 인종적 진보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러한 모든 열띤 노력은 몇 가지 개념들로 압축된다. 사회진화론, 우생학, 자유주의, 제국주의 등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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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이처럼 인류와 과학의 역사에는 엄밀한 사실 그 자체보다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일들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경우에 해석의 준거틀로 활용되어 온 것은 화학혁명 내지 산업혁명 이래로 눈부시게 발전해 온 과학이었다. 자신이 많은 ‘객관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스스로를 지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날수록 과학의 이름으로 어떤 주관을 객관화하기 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나면 과학은 과연 객관적인 것인지, 설령 과학 그 자체는 객관적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객관성이 사회적으로 어떤 유의미한 함의를 지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는 사실과 사실을 바라보며 또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인간 사이의 문제로 축약된다. ‘진리, 진실’ 등의 단어가 주는 긍정적 뉘앙스로 인해 객관적 사실을 추구함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실험에서 부정직한 태도를 보인 파스퇴르를 배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역시 18~19세기 유럽 사회가 ‘채택한’ 몇 가지 공리들에서 도출 및 적용된 결과물인 현대의 자유주의적 경쟁 기반 사회가 나쁜 것이라고 마냥 치부하기도 어렵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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