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중류유역에서 고구려의 국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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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중류유역에서 고구려의 국가 형성
고구려의 국가형성과정과 초기 국가체제의 성격에 대한 논의는 연구자마다 국가에 대한 개념정의의 차이가 존재하며, 사료취급 방식 등의 차이와 더불어 고구려의 국가형성과정이 매우 복잡하게 진행되었다는 점 때문에 합일된 견해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여 고구려의 국가형성과정을 일관된 논리체계로 정리하고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본 연구는 당시 지역집단의 존재양상을 분석해 단위정치체제의 전개과정을 설정하는 지료로 삼은 후에 이를 토대로 고구려의 국가형성과정을 살펴보고자 함에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할 것이다.
당시의 세력집단은 나부와 조나, 주나 등 다양한 명칭들이 사료에 등장한다. 그 중 나부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고구려조의 오족 가운데 4노부와 대응되기에 역사적 성격을 띤 용어임을 반영한다 할 수 있다. 나부는 1세기 초에서 3세기 후반에 등장하며, 이후 수도의 방위별 행정구역인 방위부로 통합되는데 나부는 단순 지역집단이 아닌 고구려 초기의 국가체제를 구성하는 주요 단위정치체제로 볼 수 있다. 나부는 자치권을 지닌 동시에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하부 단위의 정치체제였던 것이다. 이에 비해 조나와 주나는 독자적 군사력과 운동력을 지닌 점에서 나국(那國)으로 상정된다. 이외에도 당시 단위정치제제의 전개과정은 나 이외에도 원.택.야, 곡, 수.천.하, 국 등으로 그룹화되기도 하며, 산.림.령 등의 예가 있으나 세력집단의 의미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용어들이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적으로 살펴 볼 때, 고구려 초기의 다양한 지역집단 가운데 나 집단을 기초단위집단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고구려는 나 집단의 성장과 통합, 복속에 의해 형성되었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 국가형성의 주도세력이라 설정할 수 있는 압록강 중상류 일대의 주민집단들은 신석기 시대에 농업을 크게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청동기 시대 토기와 석기 제작기술의 발달로 주민집단 상호간 활발한 교류가 가능했었다. 특히 이들 고구려를 이룬 압록강 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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