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굽음과 곧음 그리고 이별

소개

북한상에 다녀온후 삶에 대한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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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음과 곧음 그리고 이별
굽은 길과 곧은 길이 있다. 두 길 모두 출발지는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굽은 길로 가는지 곧은 길로 가는지는 잘 알기가 힘들다. 단지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이다. 그대로 쭉 가다 보면 언젠가는 똑같은 종착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간과 거리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형제봉을 향하던 중 샴쌍둥이 나무를 만났다. 뿌리부분 부터 흙의 표면까지는 분명 하나의 몸이다. 하지만 약 손바닥 두 뼘 정도의 높이부터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자라고 있었다. 나뉘어져 자라는 줄기는 팔로 충분히 안을 수 있을 만큼 크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산가족이 겪은 50년 정도의 이별기간 만큼 이 두 개의 줄기도 그만큼의 시간을 지나면서 자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거무스름하고 약간 하얀색을 띠는 등껍질과 생김새를 보아 소나무의 한 종으로 생각된다. 백송이나 반송으로 생각이 들지만 특징적인 부분들에 차이가 있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한 몸에 두 갈래로 나누어진 줄기 때문에 샴쌍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 샴쌍둥이는 한 몸으로 얼굴의 생김새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나무의 경우 한 몸에서 시작은 되었으나 두 줄기의 성장에는 사뭇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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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