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읽고

소개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읽고 양명, 주희의 사상을 통해 논평한 글입니다.
직접 작성한 자료이며, A+ 받은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배우는 자의 의지 - 주희의 ‘주일무적’
Ⅲ. 모든 인간이 가진 주체적 의지 - 양명의 ‘심즉리’와 ‘지행합일’
Ⅳ. 결론
참고자료

본문내용

Ⅰ. 서론
‘교육(敎育)’이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교(敎)는 ‘가르치다’라는 뜻이고 육(育)은 ‘기른다’는 뜻으로서, 어른이 바람직한 것을 제시해 주고 가르치며, 어린 아이는 이를 배우면서 타고난 품성을 기르도록 돕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교육에 해당되는 영어의 education은 어린 아이의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밖으로 이끌어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교육하다’라는 의미의 동일어 동사인 erziehen도 어린이의 잠재가능성을 이끌어낸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에 관한 여러 개념의 어원적 의미를 살펴볼 때 교육이란 말은 미성숙한 어린이와 성숙한 어른과의 관계라는 점, 그리고 어린이는 나름대로의 소질과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은 이러한 ‘교육’의 개념 자체를 뒤집는다. 그는 교육이 미성숙한 어린이와 성숙한 어른과의 관계라는 전제를 파괴하고 스승과 제자, 나아가 모든 사람들의 ‘지적 평등’과 그로인한 ‘지적 해방’이라는 명제를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배우고자 할 때 설명해 주는 스승이 없어도 혼자 배울 수가 있다. 프랑스어 담당 외국인 강사인 자코토는 프랑스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네델란드 학생들에게 『텔레마코스의 모험』이라는 책을 통해 완벽할 정도로 프랑스어를 가르치게 된다. 이것은 바로 랑시에르가 주장하는 ‘지적 평등과 그로 인한 지적 해방’의 명제를 증명하는 가장 좋은 경험적 예이다. 이는 곧 스승이 모르는 것(네델란드어를 모르는 자코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 사례이다. 스승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지가 계속적으로 움직이도록 불씨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학생들이 모든 것을 스승 없이도 배울 수 있는 것은 ‘모든 인간이 평등한 지능을 갖는다’는 원리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지능의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지능이 불평등해서가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전습록』. 왕양명. 정인재 역. 청계. 2007.
· 『현장 교육학』. 김미환. 동문사. 2003
·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