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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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옛말에는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다. 일을 함에 있어 이것저것에 관심과 노력을 쏟지 말고 한 분야에만 정진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최근의 사회적 경향은 이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다. fusion이라 하여 여러 가지 분야가 통합되는 양상이 그것인데 기초적인 학문에서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는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를 19세기 초에 실현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Max Delbruck이었다. 그는 자연과학을 연구함에 있어 그것의 실용적 가치를 염두에 두기보단 순수한 호기심으로 접근하여 문제를 해결한 사람으로, 천문학에서 시작하여 물리학을 거쳐 새로운 시각의 생물학 분야를 열었다. 이러한 막스 델브뤼크의 화려한 업적은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는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게끔 만들었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했다.
막스 델브뤼크(1906. 9. 4.∼1981. 4. 10.)는 독일의 유명한 학자 집안인 델브뤼크 가의 7번째 막내 아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역사가였는데 그는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기 위해,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을 더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막스는 어린 시절 그룬발트라는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서 살았는데, 그 때 그 훌륭한 이웃들과의 자연스런 교분이 그에게는 많은 지적경험을 시켜 준 것으로 보인다. 막스가 처음 과학에 관심을 가진 분야는 천문학으로 어린 시절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를 영웅으로 삼으면서 시작되었다. 1924년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케플러를 졸업 연설의 주제로 삼기도 했는데 그 때 케플러의 원문을 참고하여 연설준비를 함으로 원문을 참고한 학문의 접근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막스와 천문학의 인연은 그 당시 독일에서의 천문학이 지니는 한계와 막스 자신의 이론 천문학에 대한 논문의 좌절로 인하여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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