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두 가지 방식: `겸허`와 `낮음`에 대한 인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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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 (A)에서는 하류가 부정적으로, (B)에서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여기서 함부로 하류에 처하지 말라는『논어』에 나오는 유가적 삶의 태도(A)와 하류에 처하고자 하는 노자적 삶의 태도(B)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입장 가운데, 어려운 세상을 극복하는 데에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
- (B)에 해당하는 노자적 삶의 태도가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남보다 앞서고 남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그리고는 낮은 위치에서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을 깔보며 자신을 과시하는데, 이 노자적 삶의 태도를 가지면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자신을 높여서, 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오히려 성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온갖 정성으로 길러낸 곡식 중에서 제일 실한 놈은 모두 남에게 주고, 그 중 제일 못나빠진 놈들만을 자신이 먹는 사람이 농부이다. 또 좋은 물건들은 모두 남에게 주고 정작 자신은 제일 보잘 것 없는 싸구려 물건만을 사용하는 사람이 노동자이다. 남들의 선망이 되고,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모든 일은 남에게 주고, 자신은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힘들고 더러운 일을 감당하는 이들이 사회의 제일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인데, 바로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성인이 아닐까. 너나 할 것 없이 일등을 차지하려는 승리지상주의, 일등제일주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물처럼 남과 다투지 않고 남들이 싫어하는 제일 낮은 곳으로 내려가 남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어려운 세상을 극복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낮은 곳에서 모든 이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온갖 수고로움을 다하는 사람들을 천시하고,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과는 별로 상관없는 화려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만 선망하는 전도된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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