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독후감] 세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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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극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그의 언어일 것이다. '리챠드 3세'는 세익스피어가 자신의 예술적 능력을 감추는 기술을 완전히 터득하지는 못했으나 이미 언어를 통달하여 그것을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1750년에 미국에서 이미 초연되기도 했던 이 작품을 완성한 1592년은 영국 역사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지적욕구가 대단하던 시기였다고 한다. 이 연극은 영국의 장미 전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고, 나는 이 작품을 통해 피비린내 나는 왕권 쟁탈의 역사를 눈 앞에서 벌어지듯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은 교활한 리챠드 3세의 흥망 성쇠를 드라마로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챠드 3세의 전제 정치를 과장함으로써 멜로 드라마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멜로드라마는 아니다. 이 작품은 남자, 가족 그리고 한 나라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남을 파멸시킴으로서 자신도 파멸하는 리챠드의 모습을 통해 아이러니라는 전제도 잘 나타나 있다. 세익스피어는 제 1막을 실제의 역사가 아닌 자신의 상상력에 기초하여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의 역사 부분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재구성했다. 1막 이후 세익스피어는 1483년 에드워드 4세의 죽음에서부터 1486년의 보스워드 전투까지의 2년간의 기간만을 극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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