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비평론]작가와 독자사이의 끊임없는 긴장의 비평

소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올바른 비평은 무엇이고 그에 해당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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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평이라는 부차적인 장르가 현대 문학에 있어서 본질적인 시나 소설에 비견될 만큼 주목받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문학이라는 장르가 대중에 너무 앞서 나가버린 터이요, 두 번째 이유는 대중이 문학에 쫓아가지 못한 탓이다. 문학에 학문을 뜻하는 학(學)자가 붙어있는 이유는 예로부터 문학이란 지식인들의 전유물이며, 소양이 있는 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인식의 소산일 것이다. 우리나라만 따져보더라도 국문문학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이전의 한문학은 그 글자 자체가 너무 어려워 당시 민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한문학의 존재 목적 자체가 성리학적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사실, 성현의 가르침들을 읽지 못하는 민중들을 안타까워해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도 초기에는 기본적으로 훈민(訓民), 즉 백성을 교화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지, 그 자체로 자생적인 문학 탄생을 기대하고 창제하진 않았다. 다만, 국문은 그 이해하기 쉽고, 그 표현력에 있어서 한문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츰 지배층의 한문학이 독점하고 있었던 문학의 영역을 조금씩 뺏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국문문학의 태동은 문학의 저변확대와 근대문학의 초동이라는 점에서 매우 괄목할만 하다. 이는 한문과 성리학적인 계율에 묶여있었던 우리의 문학적 사고를 우리 민족에 내재되있던 문학적 무한성으로 발현시켜 주었고 우리 민족의 현실과 앞날을 스스로의 문학적 시각으로 되짚게 해주는 전기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문문학은 그 담당층의 확대와 향유층의 확대로 인한 문학소비와 재생산의 구조 확립에만 그 의의가 한정되지 않는데, 이는 일방향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향적인 소통에 이르게 된 현대의 국문 문학에 이르러 서는 문학을 창작한다는 말은 곧 대중들에게 문학을 평가받는다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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