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흑의 결혼을 읽고..

소개

수업시간에 제출했던 독후감 중 하나입니다.
교수님께 뽑혀서 발표도 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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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번 趙樹理의 소설은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보다는 약간 쉽고 재밌게 다가왔다. 광인일기를 처음 읽었을 때의 아리송함이나 봄누에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의 그런 숨 막힐 듯 한 답답함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시간은 아무리 우리가 잡으려고 애써도 붙잡히지 않고 흐르고 흘러 과거가 되고 역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서구의 선진문화의 영향을 받든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의 새로운 문화의 영향을 받든, 이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된다. 나는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광인일기에 나왔던 광인의 주변 사람들보다 조금 더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는데 관대해진 소이흑과 소근의 주변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소이흑과 소근은 광인일기의 광인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慧眼)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략결혼이라든가 돈을 받고 성사되는 결혼을 반대하고서 ‘자유결혼’을 제창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지 뛰어나게 잘생긴 소이흑과 특출하게 예쁜 소근에게 서로서로 자연스럽게 끌렸을 뿐이다. 광인은 철저히 혼자 너무 시대를 앞서나갔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광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이들은 단지 서로를 탐하는 사람들에게 원망만을 살 뿐이다. 하지만 이 소이흑과 소근의 주변에 이 ‘자유결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었다면 이들도 광인 또는 미치광이로 치부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구청’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구장’이란 사람이 법으로 정해져있다 하더라도 ‘자유결혼’을 미친 짓으로 단정해버렸다면 이들도 한낱 부모의 명령을 어기는 천하의 불효자와 불효녀밖에 되지 못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