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글 쓰는 법 - <자기만의 방>, <모된 감상기> 그리고 <이혼 고백장>-
- 최초 등록일
- 2010.05.02
- 최종 저작일
-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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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기만의 방>, <모된 감상기> 그리고 <이혼 고백장> 을 읽고 쓴 서평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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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동인 작가의 <김연실전> 을 읽은 적이 있다.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 세 작가를 묘사한 어설프게 서양물이 든 되바라진 여자들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조롱의 대상이다. `감히` 여성으로서 글을 쓰는 것, 배움을 접하고 여성과 남성의 동등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꼬운 전형적인 구시대의 남성우월주의자가 썼을 법한 소설이었다(나로서는 <김연실전> 을 읽고 <감자> 나 <광염 소나타> 등의 역작까지도 아니꼬워 보이기 시작했다). 100년도 채 되지 않은 그들의(his) 시대는 여성 작가 센세이션의 시대인 동시에 `서양 물 든 배운 척 하는 여자들` 이 공공연히 모욕당하는 시대였다.
이렇게 배움, 창작의 행위 등 고급한 정신적 작용을 요하는 일들이 여성에게까지 그 자리를 내어준 것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버지니아 울프는 남성들의 잔디밭과 남성들의 도서관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당하며 남성들의 대학이 받는 기부금에 턱없이 닿지 않는 적은 지원 속에서 대학을 다니며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지는가` 를 묻는다. 그녀는 여성에게도 고정적 소득과 자기만의 방, 즉 자신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여건만 주어진다면 먼 훗날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오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자신만의 방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다. 깊은 사고와 사유가 가능한, 그래서 자신의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의 방인 것이다.
나혜석은 <모된 감상기>에서 아이가 생김으로서 이러한 `자기만의 방` 을 빼앗길까 두려워한다. 아이를 낳기 전에도, 낳고 나서도 이 작은 정복자가 원망스럽다. 자신의 신체 한 부분을 정복하였듯이, 자신의 인생 속에서 자기 계발의 시간을 탈취해 간 방해자로 자신의 아이를 취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母된 감상기> 는 보편적인 사회의 눈으로 볼 때 `못된 감상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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