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를 읽고

소개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는 음식들에 대해 써 놓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쓴 글.

목차

없음

본문내용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먹을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암묵적인 믿음을 가지고 구입하는 음식들이 우리의 몸에 독이 되는 것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서글펐다.
평소에 내가 먹는 음식들을 생각해 보았다. 밥, 각종 반찬, 간식으로 가끔씩 먹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떡, 빵, 과일 등. 책을 뒤적거리며 비교를 해 보고 나는 허탈함에 주저앉고 말았다. 죽어있는 백미로 지은 밥을 먹고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모르는 야채들로 만든 반찬, 책에서는 김치도 믿을 수가 없다고 하니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육류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 먹는 편인데 육류도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하고 내가 즐겨먹는 유제품과 밀가루 음식도 나쁜 것이 많다고 해서 슬픈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 좋아하는 빵도, 광택이 나서 예뻐보이던 과일도 문제 덩어리라니......
이 책을 읽은 후, 문제가 있는 음식들은 안 먹겠다고 다짐하고 돌아다녔다. 그것을 보고 친구들은 넌 얼마 전에는 눈에 불을 켜고 음식마다 칼로리 계산을 하더니 이제는 음식 검열까지 하냐면서 혀를 찼다. 그러나 친구들이 먹는 초콜렛과 과자들이 모두 독으로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4연강이 있는 날에 점심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생협에서 자주 집어드는 김밥과 유부초밥도 그 안의 재료를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오염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김과 백미, 안의 시금치와 오이 당근 등도 단체로 만드는 것이니 좋은 것을 쓸 리가 없고 각종 첨가물로 범벅이 되어 있을 어묵과 맛살, 단무지는 O-157에 감염된 무에 온갖 첨가물을 넣어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김밥 코너에 손이 가지 않았다. 유부초밥도 너무나 샛노랗게 보이는 유부피를 보니 분명 색소를 뿌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역겨웠다. 친구들이 권하는 빵과 쿠키를 받아들면 그것들을 구성하는 것은 농약으로 버무려진 수입 밀가루에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된 소의 버터와 우유,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닭의 달걀, 색소, 방부제, 화학첨가물 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에 넣지 못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