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나태주 시인`시`,김남조 시인`성냥`,이재무 시인`거미의 집`에 대한 시평입니다.

소개

시창작 수업에서 매주마다 썼던 시평입니다.
신문에 소개된 시와 시평을 읽고
자신의 시평을 써보는 식이었습니다.
파일에는 3개의 시에 대한 시평이 들어있으며
나태주 시인의 `시`라는 시와
김남조 시인의 `성냥`이라는 시에 대해서는
반 페이지 분량의 시평이
이재무 시인의 `거미의 방`이라는 시에 대해서는
한 단락 분량의 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목차

1. 시(나태주 시인)
신문에 있는 짧은 시평
반 페이지 불량의 시평(작성자가 쓴 것)

2. 성냥(김남조 시인)
신문에 있는 짧은 시평
반 페이지 불량의 시평(작성자가 쓴 것)

3. 거미의 방(이재무 시인)
신문에 있는 짧은 시평
한 단락 불량의 시평(작성자가 쓴 것)

본문내용

시평

나에게는 수선화처럼 고운 얼굴을 가진 누나가 있다. 청초한 피부와 선한 눈매, 단정한 입술이 조막만한 얼굴에 조화롭게 담겨있어서 누구라도 지나가다 한 번씩 돌아볼 수밖에 없는 누나가 나는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런 누나가 처음으로 화장을 했던 때가 생각난다. 헛웃음이 피식 나올 정도의 모습이었다. 파란색 마스카라에 은색 립스틱이라니. 그랬던 누나가 지금은 화장을 곧잘 한다. 어느새 나도 화장한 누나의 얼굴이 익숙해졌다.
화자는 사심 없이 순진한 어조로 ‘시’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 화자에게 시라는 것은 마당을 쓰는 것처럼, 꽃 한 송이 피어나는 것처럼, 그리고 지금 그대를 사랑하는 것처럼 지구 한 모퉁이를 밝히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화자가 생각하는 시의 본질은 화려한 수사와 현란한 기술에 있지 않다. 오직 마음속에 싹을 틔어 지구 한 모퉁이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것만이 ‘시’라는 양식의 필요조건이다.
고루한 윤리를 모른 척 ‘시’로 가져 온 시인의 마음이 어쩌면 두꺼운 화장으로 제가 가진 천연의 아름다움조차 가려 버리는 ‘주인을 읽은 시’에 대한 서글픔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스스로라도 화장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마당을 쓸듯이 ‘시’를 쓰고 싶은 것이리라.
불현듯 화장을 하지 않은 누나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그 맑고 투명한 얼굴을 만져보고 싶어졌다. 이 시 때문이다.
‘성냥’ - 김남조(1927~ )
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리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 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