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르의 공포의 전율 독후감

소개

종교철학 레포트입니다.
키에르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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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토론은 언제나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식의 휴전협상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합의점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결국 엄청나게 큰 벽에 부딪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믿음’이다.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종교인과 그렇지 않은 비 종교인은 종교적인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다. 종교란 합리성이라기 보단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토론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돈다.
쇠렌 키에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Fear and Trembling. 1843)은 ‘신앙’에 대한 책이다. 신앙이란 단어의 뜻은 ‘(어떤 대상을)믿고 우러른다’는 뜻을 가졌다. 무신론자인 나는 ‘신앙’에서 나약함과 수동성을 보았다. 사실 믿고 우러른다는 것은 다분히 수동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믿음의 성도들은 신을, 예수를 그저 믿으면 그만이다. 내가 보기에 기독교는 신에게 모든 권세를 쥐어주고는 인간들을 아무런 주체적 태도도 가지지 못하는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따라서 신을 믿는 인간은 세상의 불합리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선 과감히 설명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신을 끌어다 논다. 반면에 키에르케고르는 신앙 속에서 인간의 위대한 열정을 보았다. 키에르케고르는 신을 향한 신앙이야말로 인간의 열정이 발현되는 최고의 시험대가 된다고 본다.
키에르케고르의 시대엔 헤겔 철학이 유행이었다. 이 시대엔 모두가 신앙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열정을 쏟았던 ‘철학’은 그냥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개념을 쓰는 일일 뿐이지 자신의 삶을 거는 열정을 낳지는 못한다고 키에르케고르는 보았다. 그에게 헤겔 철학의 핵심인 ‘인류의 변증법적 진보’는 픽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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