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군신위를 보고 (한국의 죽음관)

소개

영화 <학생부군신위>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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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학생부군신위>는 시골노인 박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것으로, ‘학생’이란 공부를 했으나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지칭한다. 이 영화는 한국전통의 장례풍습(차례로 나오는 장면들이 볼 만하다)과 함께 상갓집의 분위기를 나름대로 밝게 그린 작품이다. 이에 대해 눈여겨 볼 것이 많은데 나는 여기에서 두드러지는 한국의 죽음관을 장례풍습을 중심으로 하여 인도의 힌두교와 비교해 볼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례식은 오래전부터 유교, 불교, 도교 등이 뒤섞여져 생겨난 것으로 오늘날은 특히 유교적인 면이 강하다고 보아 이를 강조하겠다.
박노인의 죽음 후 시골은 떨어져 있던 친척들이 상갓집에 하나둘씩 모이면서 전통적인 장례식을 연상하도록 시끌벅적하다. ‘제 1일’에서는 저승사자에게 줄밥을 훔쳐 돼지에게 먹이는 아이 바우()의 모습이 보이는데, 우선 저승사자밥상은 우리의 전통장례가 삶과 죽음을 그리 멀리 보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유교에는 내세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저승사자는 불교에 가까운 존재라고 여긴다. 여하튼 이를 통해서 죽은 이의 안녕을 비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들여다 볼수 있으며, 앞으로 많은 사례들을 언급하겠지만 바우의 행동은 산사람은 산사람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는 현실적인 전통장례식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공자가 죽음에 대한 자로의 질문에 대해 “삶을 알지 못하거늘 어떻게 죽음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답하여 유교의 죽음관이 현실에 중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는 조상숭배를 공경할지라도 이를 너무 가까이해서도 안 된다고 하였다.
신유학, 주자학이라고 불리는 성리학은 주자에 의해 정립되었고, 비형이상적이고 현실적인 사상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 유교에서 우주의 본질인 태허(하늘)는 말 그대로 크게 비었지만 이를 꽉 채운 것은 기라고 하는 것으로 기의 집합체를 태허기라고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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