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 천변풍경을 읽고 (부제 - 관찰일지)

소개

천변 풍경은 빨래터로부터 시작된다. 천변풍경은 딱히 일정한 줄거리 없이 작가가 관망하듯이 70여명에 가까운 여러 인물들의 삶의 모습을 쓴 이 소설이다. 이것을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하자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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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천변 풍경은 빨래터로부터 시작된다. 천변풍경은 딱히 일정한 줄거리 없이 작가가 관망하듯이 70여명에 가까운 여러 인물들의 삶의 모습을 쓴 이 소설이다. 이것을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하자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주인공이랄 것이 없고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원대한 꿈이라던가,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여타 소설과는 너무나도 다른 등장인물에 ‘이게 뭔가.’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갈등 혹은 사건이 있냐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묘사한 관계로 소설에서 흥미나 사상을 표출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갈등’이나 ‘위기’ 등이 없다. 아니 없다기보다는 있으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등장인물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말 또한 뚜렷한 주제 없이 그저 사람은 살아간다는 식이었다. 그 천변에는 그 전에도 사람이 살았고 이 소설이 끝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 는 식의 결말 말이다. ‘그냥’ 시작해서 ‘그냥’ 끝나는 소설. 이 때문에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모든 내용이 손에 잡히는 게 없이 스르르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인물도 없었다. 이 때문에 불안감부터 밀려왔다. 도대체 뭘 써야하지?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까? 하지만 아무것도 타이핑되지 않은 흰 종이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오히려 이런 것이 그 전 독후감이라고 썼던 형식들에 얽매이지 않고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