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생각한다

소개

요시후미의 `집을생각한다`를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지금까지 나는 한곳에서 8년을 살았다. 누군가와 이곳에서 함께 살았던 적도 있었고 혼자였던 적도 꽤 몇 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 방은 지금까지도 현관을 마주보는 그 방이다. 되돌아보면 시골에서 상경한 촌놈이 지하철 타는 법을 몰라 당황했던 때, 한일월드컵을 대학친구들과 함께 했을 때, 처음으로 서울의 여학생과 사귀던 때, 아끼던 사람들과 이별을 했을 때에도 집에 돌아 올 때면 현관을 열고 곧장 들어가는 곳이 맞은편의 내방이다. 그 많은 에피소드에 매일같이 달라지는 그날의 기분들을 가지고 내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느껴지는 내방의 공기는 수많은 내 감정에 걸쳐진 패달처럼 방 구석구석을 굴러다닌다. 그러다가 이 손바닥만 한 방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젤 앞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다시금 공기는 그곳으로 모여드는 빛에 부서지고 정화되는 느낌마저 들어 세상에서 그렇게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 없다. 요시후미씨의 표현대로라면 나에겐 그곳이 빛과 그림자의 시간이 고요히 흘러가는 곳일 것이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건축 쪽에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건축 디자인 쪽과 무대와 조명에 관심이 많았고 그 계통에서 일을 하고

참고자료

· 없음